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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에서도 곰팡이가 생기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새집이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한다. 보통 새 아파트에 입주하면 새집증후군이나 실내 공기질 문제에 더 집중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축 아파트에서도 겨울철 결로와 곰팡이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하자 아파트 논란 속에서 곰팡이 피해 사례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는 새집을 완성된 공간이라고 인식한다. 벽지도 새것이고, 바닥도 반짝이며, 모든 것이 정돈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축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새집은 완성이 끝난 공간이라기보다, 아직 건조가 진행 중인 공간에 가깝다. 외형은 완벽해 보여도 구조체 내부와 마감재 속에는 빠져나오지 못한 수분이 상당량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 보이지 않는 수분이 입주 초기 곰팡이 발생의 핵심 원인이 된다.
겉으로는 깨끗하지만 내부에서는 수분이 이동하고 있고, 그 수분이 충분히 배출되지 못하면 결로로 이어진다. 결로가 반복되면 곰팡이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즉, 새집이라고 해서 곰팡이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입주 초기 관리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기사) 9천만 원 인테리어 후 곰팡이 지옥…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9천만 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마친 새 아파트에서 입주 9개월 만에 대규모 곰팡이가 발생한 사례가 전해졌다. 처음에는 현관 벽에 생긴 작은 얼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곰팡이는 세탁실, 가벽, 바닥은 물론 새로 들인 가구까지 번졌고, 습기를 먹는 벌레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누수 전문업체 점검 결과 배관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시멘트 양생(건조) 불량 등 시공 과정에서의 문제 가능성을 제기했다. 즉, 겉으로 드러난 물이 아니라 건축 과정에서 남아 있던 수분이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사례는 단순히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새집은 안전하다”는 인식에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새집이라면 곰팡이와는 거리가 멀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건축 과정에서 사용된 자재와 수분 관리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콘크리트와 몰탈, 접착제 등 마감재는 완전히 건조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입주 직후에는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내부에서는 수분이 계속 방출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환기 부족, 가구 밀착 배치, 겨울철 온도 차까지 더해지면 결로가 발생하고, 그 반복이 곰팡이로 이어질 수 있다.
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분과 양생의 의미, 그리고 왜 입주 초기 환기가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뒤에서 더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자세한 기사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보세요.
로톡뉴스
lawtalknews.co.kr
마감재 수분은 어디에서 나올까?
① 콘크리트와 몰탈의 구조적 특성
아파트와 주택의 주요 구조는 콘크리트다.
콘크리트는 시멘트 + 모래 + 자갈 + 물의 혼합물이다. 문제는 이 “물”이 단순히 증발로 바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 콘크리트는 수화반응(화학적 경화 과정)을 거치며 굳는다.
- 이 과정에서 내부에 수분이 오랜 시간 남는다.
- 완전 건조까지는 수개월~1년 이상 걸릴 수 있다.
즉, 입주 시점은 구조적으로는 이미 거주 가능 상태지만, 물리적으로는 완전 건조가 끝난 상태가 아닐 수 있다.
② 벽지, 접착제, 퍼티의 잔여 수분
신축 또는 리모델링 후에는 다음과 같은 마감재가 사용된다:
- 벽지 풀
- 타일 접착제
- 실리콘
- 퍼티
- 페인트
이 재료들은 시공 직후 수분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벽지 풀과 퍼티는 마르는 과정에서 실내 공기로 수분을 방출한다.
입주 직후 집이 눅눅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생활 습기 때문이 아니라 건물 자체가 내뿜는 수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새집이 더 위험한 구조적 이유
① 고단열·고기밀 구조
최근 건물은 단열과 기밀성이 매우 뛰어나다.
외부 공기 유입이 거의 차단된다.
장점:
- 난방 효율 상승
- 냉난방비 절감
단점:
- 내부 수분이 빠져나가기 어려움
- 환기를 하지 않으면 습도 상승
즉, 새집은 “외부 습기 차단”은 잘하지만
“내부 습기 배출”은 환기에 의존한다.
② 입주 직후 가구 배치의 문제
입주하면 바로 이런 작업을 한다:
- 붙박이장 채우기
- 침대 외벽에 밀착 배치
- 소파 벽 밀착
- 커튼 설치
이 순간 공기 흐름은 급격히 줄어든다.
특히 외벽은 겨울철 표면 온도가 낮다.
그런데 가구가 밀착되어 있으면:
- 벽 표면 온도 더 하락
- 공기 순환 차단
- 마감재에서 나온 수분 정체
- 결로 발생
그 결과, 새집에서도 옷장 뒤 곰팡이가 생긴다.



입주 초기 6개월이 중요한 이유
건물 내부 수분 방출은 입주 직후 가장 활발하다.
이 시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이후 몇 년의 곰팡이 발생률이 달라질 수 있다.
왜 6개월이 중요할까?
- 마감재 잔여 수분 배출 기간
- 계절 변화에 따른 온도 차 경험
- 결로 발생 구조 형성 시기
입주 초기 환기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벽체 내부에 수분이 장기간 머물러 곰팡이의 토대가 된다.
새집 곰팡이 발생 메커니즘 (단계별)
① 콘크리트·몰탈 내부 수분 존재
② 마감재 수분 방출
③ 기밀 구조로 습기 배출 지연
④ 가구 밀착으로 공기 정체
⑤ 외벽과 실내 온도 차 발생
⑥ 표면 결로 반복
⑦ 먼지·유기물과 결합
⑧ 곰팡이 발생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곰팡이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조건이 쌓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입주 초기 관리 방법 (구체적 가이드)
① 환기 루틴 만들기
- 하루 2~3회 맞통풍 10~15분
- 난방 중에도 짧고 강하게 환기
- 요리·샤워 후 추가 환기
환기는 단순 공기 교체가 아니라
“건물 내부 수분을 빼는 과정”이다.
② 가구 배치 기준
- 외벽과 최소 3~5cm 이상 거리 확보
- 붙박이장 문 자주 열기
- 침대 헤드 외벽 밀착 피하기
- 장롱 하부 공간 확보
공기 흐름을 만들지 않으면
새집이라도 습기는 정체된다.
③ 습도 관리
- 겨울철 적정 습도 40~50%
- 60% 이상 장시간 유지 금지
- 실내건조 시 제습기 병행
- 가습기 과사용 주의
특히 신축 아파트에서 가습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결로 발생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



새집에서 자주 생기는 곰팡이 위치
- 붙박이장 뒷벽
- 침대 머리맡 외벽
- 창틀 모서리
- 베란다 연결 부위
- 실리콘 마감 틈
이곳들은 공통적으로
“온도 차 + 공기 정체 + 수분” 조건이 겹치는 곳이다.
중요한 오해 하나
“새집은 하자가 아니면 곰팡이가 생길 수 없다.”
사실 곰팡이의 상당수는 구조 하자보다
생활 습기 + 초기 환기 부족에서 발생한다.
물론 단열 하자나 누수는 별도 문제지만,
대부분의 초기 곰팡이는 건조 과정 미완료와 환기 부족이 원인이다.



새집은 완성된 공간이 아니라 건조 중인 공간
새집은 겉으로 보기에 완벽하다. 깨끗한 벽지, 반짝이는 바닥, 정돈된 구조. 하지만 그 안에서는 여전히 수분이 이동하고 있고, 마감재는 건조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건물은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
곰팡이를 막는 가장 중요한 행동은 거창하지 않다.
✔ 입주 초기 적극적인 환기
✔ 가구를 외벽에 밀착 배치하지 않기
✔ 실내 습도를 수치로 관리하기
✔ 외벽과 수납 공간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기
곰팡이는 오래된 집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저 습한 구조를 선택할 뿐이다.
소중한 새집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오히려 입주 초기 6개월은 관리의 골든타임에 가깝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이후 몇 년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이 블로그의 모든 글이 향하는 방향은 하나다.
살림초보였던 내가 겪었던 실수들을 기록하는 이유는, 같은 시행착오를 누군가는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작은 관심과 작은 습관이 공간을 지킨다. 그리고 그 차이는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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